김효녀(45) 씨는 지방에 사시는 아버지를 서울로 모셔왔다. 암 진단을 위해서다.

김 씨가 찾은 곳은 재벌계열의 A병원. 정부가 의료기관의 숙박업을 허용하면서 이 병원은 바로 옆 부지에 호텔을 지었다. 일명 메디텔(Meditel). 정확한 암 진단으로 유명한 이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으려면 진료 예약을 하고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메디텔을 이용할 경우 일주일내에 진료가 가능하다.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신 숙박비 등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식사, 마사지 1회, 스파 1회를 포함한 하루 숙박비가 40만원이나 된다. 병원이 갖춘 최첨단 암 진단 장비인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급여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촬영비가 300만원이 넘는다. 김효녀 씨가 아버지의 암 여부를 확인하기 지출한 비용은 메디텔 3일 숙박비와 PET-CT 촬영비, 각종 부대비용을 더해 500만원이나 됐다.

김 씨는 교수이고 남편도 대기업 임원으로 고액 연봉을 받고 있어 이 비용을 부담없이 지출했지만, 서민들에겐 꿈도 못 꿀 일이다. 박근혜 정부가 진단부터 치료까지 환자들에게 ONE STO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의료분야 규제를 완화한 뒤, 병원은 갈수록 고급화-대형화되면서 서민들에겐 병원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상해설
정형준 (재활의학과 전문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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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사례
돈버는 병원의 미래
지금 치과에 가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