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티브 인터뷰 | 극단 날으는 자동차 우승주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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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환영...생애 첫 무대 만들어 줍니다”

극단 날으는 자동차 우승주 단장

글 : 김세운 기자 | 영상 : 김도균 기자

기사와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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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마추어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생애 첫 무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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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살갗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한 무대를 본 뒤 일각 사람들은 말한다. 자기도 저 에너지가 작렬하는 무대에 서서 배우가 되어보고 싶다고 말이다. 하지만 공연장을 나오는 순간 약동했던 열망은 사그라든다. 유치원도 가야하고 학교도 가야하며 회사도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냐는 것이다. 자신들은 아주 보통의 시민일 뿐이라는 거다.

아주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둔 극단이 있다. 바로 시민극단 ‘날으는 자동차’다. 2005년 창단된 이 극단은 현재 8세 유치원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예술작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은 예술가나 예술 지망생만 해야 한다는 문턱을 넘어서 전 세대에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평범한 아마추어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생애 첫 무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극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금 더 길게 풀이하자면 저희 모토가 생애 첫 무대 프로젝트다. 사실 무대 선다는 것은 프로페셔널들만 서는데 이젠 시민들과 아마추어들이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의 시대가 왔으니 무대에 서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는 극단이라고 보면 된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시작한 사업,
시민에게 꿈을 주기 위한
사업으로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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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사람들은 인생을 거창하게 표현하지만 어쩌면 인생은 밑 빠진 독이다. 살아도 살아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은 이 ‘구멍’을 메워준다. 그리곤 메말라 버린 가슴에 물을 부어주고 꽃을 피게 해준다. 사람들이 주말과 여유시간을 이용해 끊임없이 예술을 탐닉하는 이유는 이런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다.

극단 ‘날으는 자동차’를 창단한 우승주 단장은 이런 예술의 힘을 믿는다. 예술을 통해 위축된 영혼들을 흔들어 깨우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확신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시작은 2002년에 초등학교 적성공연으로 뮤지컬 강사파견 사업을 하면서 부터다. 이 사업을 통해서 그는 시민들도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감지했고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은 전 시민에게 꿈을 주기 위한 메인 사업으로 확장됐다.

“전 배우 출신 아니다. 경영자 출신이다. 제가 돈을 많이 벌었다. 2002년부터 초등학교 특기 적성 공연으로 뮤지컬 강사 파견 사업을 했고 돈을 많이 벌었다. 서울 150여개 초등학교에서 뮤지컬 수업을 진행했다. 그때 아이들 중에 좀 더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 감독들, 예술가들 중에서도 ‘착한 일을 해볼까’ 하는 취지에서 2005년에 극단을 만들었다. 그때 당시 비용이 간식 비를 포함해서 6만원이있다. 굉장히 저렴하게 시작했다. 지금도 시작한 것에 후회가 없다. 시작한 극단이 아주 보조 사업, 착한 일중에 하나인데 지금은 메인 사업이 되었다. 그 때 사업은 2007년에 접었고 지금은 메인 사업이 되어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

왜 날으는 자동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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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창단초기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만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의미에서 이름도 ‘날으는 자동차’로 지었다. 하지만 현재의 극단 ‘날으는 자동차’는 다시 한 번 도약을 시도한다. 왜냐하면 29명의 어린이로 시작했던 극단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극단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단 측은 창단 이후 계속 써왔던 ‘날으는 자동차’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시민극단 ‘SALT 뮤지컬 컴퍼니’로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날으는 자동차’는 어린이나 청소년스러운 게 있다. 현재 우린 12개 극단, 어린이 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다니는 시민극단이다. 성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이름 찾다 보니 ‘쏠트(salt)’를 생각했다. ‘salt’가 소금이니까 톡톡하고, 음식에 치면 맛이 더 좋아지는 것처럼 저희가 많은 사람 삶에 맛을 더하고 싶은 생각에서 그렇게 (앞으로의 이름을) 생각하고 있다.”

뮤지컬에서 팟캐스트, 매거진
아이들 공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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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SALT 뮤지컬 컴퍼니’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작은 변화에서 큰 변화까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참가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올해 팟캐스트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잡지도 만들 예정이다. 예측 불가능했던 예술적 향연이 최근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올해 시작한 게 팟캐스트와 매거진이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성인도 있지만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할 것 찾다보니 올해는 과외를 찾았다. 저흰 행복은 성적순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저희 극단 아이들이 공부에 많이 시달린다. 극단의 대학생 선배가 올해 여름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같은 극단이니까 애정이 가서 그럴 것이다. 15일 동안의 마스터 클래스고 해서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과 꿈도 찾고 진로도 찾는 이런 것을 만들었다.”

무대에 서고 싶은 열망있다면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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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5

극단 ‘날으는 자동차’에 들어가기 위해선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다. 가슴 속에 타는 예술혼과 무대에 서고 싶은 열망 있는 시민 혹은 성인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가입한 뒤 4~6개월 정도 작품 준비를 하고 6개월 뒤엔 대학로에서 공연을 올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연극이나 뮤지컬 연출가 혹은 대표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 현재 우리 시대의 이야기란 게 거창한 게 아니다. 그저 우리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극단 ‘날으는 자동차’는 이것을 잘 해나가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 세대까지 전 세대의 이야기와 사회의 문제를 경청하고 무대로 끌어 올린다.

“저흰 단원이 모이면 먼저 작가가 붙는다. 그래서 단원이 어떤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은지 인터뷰를 한다. 그분들의 취업, 백수생활, 다이어트, 성형,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이런 다양한 희로애락을 작가가 취재한다. 그래서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어서 보여주고 또 다시 쓰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작가가 만들어 낸다. 시민도 그렇지만 어린이도 마찬가지인데 저희가 사회적 기업이라 어린이는 환경문제를 공연으로 올리고, 청소년은 학교 폭력이나 왕따를 공연으로 올리고, 대학생 이상은 그분들의 이야기를 창작해서 이야기를 올린다. 그런 부분이 저희의 굉장히 독특한 부분이다. 그것을 한 마디로 사회문제를 무대로 끌어 올린 극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회적 기업 극단, 3천명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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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6

올해 서울시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된 극단 ‘날으는 자동차’는 3천여 명의 졸업 단원을 배출했다.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찾았다는 점이다. 평범한 회사원, 삶이 무료한 주부들, 심지어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찐따’라고 불리는 이들 등이 그러한 경우다. 자신의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어 있든 이곳에서 함께 버티고 즐긴다면 삶의 가장자리에 숨어있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저희가 졸업 단원이 3천명 정도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졸업했다. 졸업자들 지켜보면,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50% 정도는 기쁨을 찾아가는 것 같다. 제일 큰 기쁨은 무대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공연할 때 사람들이 울고 웃고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에너지 느낀다. 애들 중에는 여섯 살에 입단해서 8년 동안 하는 아이들도 있다. 시민 극단에서는 2년 혹은 3년째 하는 분도 있다. 대학생의 경우, 한 번 하고 끝나니까 전문인 반으로 들어가서 계속 열심히 하는 분도 많다. 무대는 할수록 느끼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그분들이 나답게 나 자신이 되게 해주는 것 같다.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게 저희 극단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다.”

장기적으로는 대안교육에 관심
예술 안에 교육에 대한 해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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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7

우 단장이 장기적으로 관심이 있는 것은 대안 교육이다. 그는 예술 안에 교육에 대한 해답이 있다고 믿는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대안 교육을 하고 나머지는 대기업에서 고객만족 교육을 진행하는 것처럼 고객만족 교육을 뮤지컬 교육과 결부하여 대안교육으로 제시하는 계획도 있다. 이 밖에도 유치원, 초등학교 선생님이 연극이나 무용을 아이에게 현장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 교육 계획도 있다.

극단 ‘날으는 자동차’는 예술의 힘을 믿는다. 예술은 팍팍한 삶에 물을 뿌려주고 사막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겐 오아시스로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극단 ‘날으는 자동차’를 거쳐 온 사람들의 변화가 이것을 반증한다. 그래서 그는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는 이 ‘생애 첫 프로젝트’가 전 국민 프로젝트로 번져나가길 바란다.

“회비를 받으면 수익이 남는다. 1년에 100명 정도는 무료로 교육을 시켜주고 무료로 공연을 올리게 한다. 어린이 청소년 실버에게 무료 교육 한다. 현재는 새터민에게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게 해서 계속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좋은 일자리 만들고 환경, 학교 폭력,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무대를 무대로 끌어 올려서 그들이 보고 함께 공감하면서 ‘세상이 살 만하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아주 큰 역할은 못해도 우리 극단 맡은 분야에서는 조그만 거라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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